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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주의 일상 바구니

[일상] 곰손의 뜨개질 쁘띠목도리 조카선물

 

 

소프트베베 3가지 색상 & 8mm 대바늘

 

 

오늘은 쁘띠 목도리를 뜨기 위해서 부들부들한 털실을 가져왔어요.

 

준비물은 뜨개실(소프트 베베), 대바늘(8mm)입니다. 실이나 바늘은 취향에 따라서 고르시면 좋을 거 같아요.

저 같은 경우는 보통 6mm로 촘촘하게 뜨는 타입인데 대바늘이 망가져서 급하게 사느라고 오늘은 8mm를 가져왔어요.

 

저에겐 예쁜 조카 3명이 있어서 우리 까불이들 주려고 털실을 3가지 색상으로 준비했고요. 어른용으로도 많이 뜨시고 시간도 많이 안 걸리니까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에 뭔가 만들어보고 싶다면 쁘띠 목도리를 추천드려요.

 

저는 뜨개질로 담요는 만들어 봤는데, 목도리를 뜨거나 다른 뭔가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뜨개질을 시작했답니다.

 

보통 아이들 목도리는 6코정도로 시작 하는 것 같은데 저는 너무 얇으면 조카들한테 안 어울릴 것 같아서 8코로 시작했어요.

 

시작 콧수는 8코
첫 코는 빼주기, 그래야지 모양이 잘 나옵니다.

 

자, 이렇게 코를 뜨고 난 후에 가장 중요한 점은 첫 코를 뜨지 않고 옮기기만 하는거에요. 그러고 나서 겉 뜨기로 7코를 떠주시고 다시 첫 코를 옮기고 겉 뜨기로 7코! 이렇게 반복해주시면 돼요.

 

 

곰손, 30분 노력에 대한 1차 결과물

 

몇 줄 뜨다 보면 보들보들한 목도리가 기대되는 비주얼이 나온답니다! 처음 코 만드는 것부터 마지막 모습까지 한 30분도 안 걸린 거 같아요. 제가 곰손이라서 느릿느릿한대도 이 정도로 한 거 보면 참 쉽죠. 얼른 도전해보세요.

 

목도리 구멍 내는 법이랑 완성품은 아마 구정이 지나고 올리게 될 것 같아요. 아무래도 조카가 3명이고 제가 곰손이니까 출근하면서 틈틈이 떠야지 구정 때 선물이 가능할 거 같네요.

 

 

 

그럼 구정까지 곰손의 완성을 응원해주세요. 그리고 지금부터 라디오 시작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"저는 뜨개질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엄마가 연상되는 것 같아요. 어린 시절부터 엄마 친구가 하시는 뜨개질 공방에서 엄마가 뜨개질하시던 모습을 자주 접해와서 그럴지도 몰라요.

 

그 이모가 저를 너무 예뻐하셔서 항상 가면 과자를 사주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. 항상 그 과자를 먹으면서 엄마랑 이모 옆에서 놀았거든요.

 

저희 엄마는 저랑 다르게 엄청난 금손이셔서 뜨개질로 목도리는 기본이고 니트까지 만들어서 가족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 주셨죠. 그리고 직접 천이나 재료를 사 오셔서 집에서 재봉틀로 옷도 만들어서 입히시곤 했어요. 제가 엄마의 재능을 5%라도 받아왔다면 보통은 됐을 텐데.. 아쉽네요.

 

사담이 너무 길었네요. 오늘의 주제는 받은 사랑입니다.

 

제 남자 친구가 군대를 갔을 때 거의 2주 고생해서 담요를 떠서 보냈어요. 전 그때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죠.

'엄마처럼 금손은커녕 나는 똥 손이네.','우리 엄마가 가족을 엄청 사랑하는구나'

 

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서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만든다는 게 보통 마음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죠. 게다가 뜨개질할 때 잡고 있는 실을 새끼손가락에 걸거나 하면서 텐션을 주는 이유도 가지런한 예쁜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라 계속 집중을 하고 노력해야 하거든요.  근데 저는 아무리 집중해서 해도 엄마만큼 모양이 안 나오더라고요.

 

그래서 든 생각이 아마도 아직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.. 였어요. 원래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게 한 번에 쓱 하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.

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한 땀 한 땀에 정성과 사랑이 서서히 스며들어서 엄마의 마음 크기만큼 저도 클 수 있지 않을까요? 그렇게 커지고 배우는 마음들을 제게 딸 같고 아들 같은 제 조카들에게 천천히 보내주고 싶네요.

 

받은 사랑만큼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걸 알아가는 지금 이 과정이 제 인생에서 계속 이어진다면 겨울이 춥고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.

 

 

 

 

혹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신다면 오늘 밤 전화 한 통 어떨까요?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