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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으로 읽는 라디오

[책] 익숙해질 때 투에고 에세이 담백한 위로 감정낭비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오늘은 책을 가져왔어요. 달마다 책 한 권 정도는 읽으려고 노력 중인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.

퇴근하고 집에서 읽으려고 해도 저녁마다 집안일을 하고 블로그도 올리고 나면 마음이 자라고 자꾸 속삭여서 보기가 힘드네요. 그렇다고 책을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.. 그래서 저는 지난달부터 교보문고 SAM에서 두 권씩 빌려서 어플로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.

가격은 한 달에 2권 보는 게 7000원이라서 저는 책을 사서 보관하는 것보다 실용적이라고 느껴서 이용하고 있어요. 그리고 어플로 먼저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사게 되면 더 자주 꺼내볼 것 같기도 하고요.

 

어쨌든 지난달에 처음으로 본 책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가지고 왔어요. 저는 원래 에세이랑 시집을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거든요. 그러다가 대학교 졸업쯤, 교수님께서 에세이말고 다른 글을 읽으라고 하셔서 에세이 금지령을 받고 멀리하다가 오랜만에 읽은 책이에요.

그래서인지 기대감이 컸는데 딱 제 취향에 맞게 고요함 속에서 담백한 위로 같은 글이 가득하더라요. 뭔가를 덧대지 않고 담담한 어투로 내가 듣고 싶던 말을 듣는 게 내 마음에 넘치지 않게 적당한 위로를 채워줘서 읽는 동안 따뜻했어요.

뭐랄까.. 그냥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, 그렇게 하면 내가 아프더라. 이런 느낌이랄까요? 공감과 적당한 위로.

 

그래서 저는 2년동안 안 좋은 환경에서 일하면서 마음이 많이 다친 친구에게 퇴사 선물로 이 책을 선물해줬어요. 저는 그 친구가 그 곳을 벗어나 더 좋은 환경에 가기 전에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낫고 가기를 바라거든요. 그리고 사실 서로 낯부끄러운 얘기를 잘 안하는 성격이라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은 잘 하지만 담백하면서 적당한 위로는 입 밖으로 내기엔 부끄럽기도 했거든요.

 

어쨌든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 참 많은데 감추기 바쁘잖아요. 잘 살펴보고 꼼꼼하게 찾아보시면 내 마음이나 주변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가 보일 거에요. 만약 위로해주고 싶지만 저처럼 낯부끄럽다면 책 선물이나 책 속의 한구절을 알려주시면 참 좋을 것 같네요.

 

 

 

그럼 제 마음에 적당한 위로를 채워준 글 1개를 올리고 라디오 시작할게요.

 

 

 

최고의 복수는 성공도, 용서도 아니야

뭐하러 그런 감정에 나의 인생을 소비해

 

미움도, 탐욕도, 노여움도

결국 자신만 갉아먹을 뿐이야

 

두 번째_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

中 '감정 낭비'

 

 

 

"누군가로 인해서 억울하고 답답하고 화가 마구마구 생성되는 하루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있잖아요. 저는 그럴 때마다 그 사람을 미워하기 바빴는데. 나중에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어도 됐을 일에 너무 화를 내서 제가 못난 사람처럼 떠오른 적이 많아요. 결국에는 애꿋은 저를 미워했죠.

 

나는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, 나의 중요한 걸 빼앗거나 나를 험담하는 모습들에 억울하고 화내기 급급해서 그 사람한테 받은 상처를 제자리에 둔 채로 미움만 쌓았더니 나중에는 제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 일도 지쳤어요.

 

'모든 사람들은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고 탐욕의 정도도 다르니까 저 사람은 저럴 수 있어, 나는 다친 내 마음만 위로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가던 길을 가면 돼'라는 말을 저한테 해주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사실은 아직도 가끔씩 까먹고 또 나를 못나게 만들 때도 많아요.

 

그런 제가 그걸 까먹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씨앗이 자랄 것 같을.. 그때, 저는 저 글을 보니까 다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.

'결국 자신만 갉아먹을 뿐이야.' 아주 중요한 말이죠. 내가 날 사랑해주기도 바쁜 험난한 삶에서 날 갉아먹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나도 안타깝잖아요.

 

사람 감정이라는 게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에세이를 읽으면서 마음에 가득 찬 나쁜 감정들을 비우고 위로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? 이번 설 연휴에 시간이 되신다면 에세이 한편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.

 

그러면 오늘 하루도 지쳤을 당신에게 적당하고 담백한 위로가 채워지길 바랄게요."